간섭하는 쫀쫀한 상사 다루기
간섭하는 쫀쫀한 상사 다루기

한 은행 직원이 투자자에게 보여줄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다. 이 자료를 상사에게 보여주자, 상사는 엉뚱한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피드백을 기대했지만, 어이없게도 PT 파일의 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 그는 폰트도 바꾸고 사이즈도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한 변호사도 이 같은 경험을 털어 놓는다. 보고 서류에 있는 but이라는 단어는 어김없이 nevertheless로 수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그 공은 빨강이다(The ball is red.)'라고 쓰면 상사는 '그 둥근 공은 사실 파랑이 아이라 빨강이다(The ball, which is round, is in fact red, not blue.)라는 문구로 고치라는 지시를 받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상사들이 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지적 보다는 사소한 폰트나 문구 스타일에 집착하는 것을 경험한다. 실제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 보다 오히려 이런 사소한(?)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상사의 꼬투리 잡기는, 상사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감을 부하 직원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한다. 특히 성과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관리직이나, 너무 평탄해서 잘 돌아가는 부서장의 경우에 좀 더 심하다고 하는데, 심한 경우는 자신의 지위와 받는 연봉의 정당성을 쓸데없이 역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사를 둔 부하 직원들은 사기 저하(low morale), 분노(ire) 유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예문 1] Morale has reached a low point.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
[예문 2] When I took over the company, staff morale was extremely low and our turnover rate was very high --- we lost about one employee a month.
제가 처음 회사를 인수받았을 때는 직원 사기가 완전히 땅에 떨어지고, 이직률이 매우 높아서 한 달에 한 명 꼴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예문 3] Petty restrictions easily raised the ire of such a creative artist.
사소한 구속은 그런 창조적인 예술가의 분노를 쉽게 돋군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사들 스스로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치고 올라오는 부하 직원과 스스로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사의 경우, 뚜렷한 실수를 저지른 부하 직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므로 가끔은 고의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도 쫀쫀한 상사(petty manager)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ㆍ쫀쫀한 상사 - petty manager
ㆍ직원의 분노 - employee ire
ㆍ사기 저하 - low morale
ㆍ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다 - waste time and eff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