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만약 내가..............................................♥
If I can... 만약 내가
Emily Dickinson 에밀리 디킨슨/장영희(역)
If I can stop one heart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 앓이를
from breaking, 멈추게 할 수 있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f I can ease one life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the aching,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or cool one pain,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or help one fainting robin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onto his nest,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간혹 아침에 눈을 뜨면 불현듯 의문 하나가 불쑥 고개를 쳐든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아등바등 무언가를 좇고 있지만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딱히 돈인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예도 아니다.
그냥 버릇처럼 무엇이든 손에 닿는 것은 움켜쥐면서 앞만 보고 뛰다 보면 옆에서 아파하는 사람도,
둥지에서 떨어지는 기진맥진한 울새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뛰면서 마음이 흡족하고 행복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결국 내가 헛되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두려움은 늘 마음에 복병처럼 존재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들판에 콩알을 넓게 깔아놓고
하늘에서 바늘 하나가 떨어져 그중 콩 한알에 꽂히는 확률이라고 한다.
그토록 귀한 생명 받아 태어나서, 나는 이렇게 헛되이 살다 갈 것인가?
누군가가 나로 인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나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I shall not live in vain.)"
-장영희 번역,해설-
이유 두번째 이야기-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