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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똑똑하게 쓰는 가구 배치법

화려한 飛上 2010. 2. 2. 06:47
 
 
어느 집이나 천편일률적으로 가구가 똑같은 자리에 놓여 있다. 아파트의 구조가 같아 어쩔 수 없다는 핑계도 똑같다. 그러나 가구 배치는 집의 동선과 인상을 결정한다. 가구 재배치로 공간을 개성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똑똑한 주부들은, 가구 배치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데커레이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99.9㎡(33평형) 아파트에서 기다란 일자형 가죽 소파가 부담스러웠던 최지혜 주부는 분리되는 소파의 특성을 활용, 소파를 카페처럼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러그를 깔지 않으면 휑해 보이는 거실 바닥을 채우는 효과로 안정되고 이국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배치법이다. 소파 못지않게 거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테이블은 소파 사이사이에 크기가 다른 것들을 배치해 공간이 밋밋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또한 주방 쪽으로 소파의 등을 돌려 복도가 길고 집이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얻었다. (용인 최지혜 주부네, 더 스타일홀릭 by 최지혜)
 
 
 
허리를 펼 수 없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복층형 원룸의 경우, 1층에서 주방, 홈 오피스, TV를 보며 휴식하는 등의 기능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때문에 장승균 씨가 중점을 둔 부분은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는 가구를 벽에 붙이고 가운데 공간을 비워 넓어 보이는 효과를 노린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가구가 한 곳으로 향하도록 나란히 놓으니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리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분당 정자동 장승균 씨네, yellow plastic)
 
 
피아노가 있는 집에서는 마땅한 자리를 찾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보통 부피가 큰 피아노는 한쪽 벽에 붙여 가구와 나란히 놓는데 남지영 주부는 좁은 거실 벽면과 에어컨의 위치를 고려해 벽에서 띄운 다음 각도를 틀어 피아노를 놓는 독특한 배치를 시도했다. 덕분에 고립된 연주 공간에서 탈피한 것. 피아노를 중심으로 양쪽에 소파와 일인용 암체어를 놓아 피아노 연주 공간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함께하는 아늑한 거실 코너가 되었다. (오금동 남지영 주부네, 바오미다)
 
 
 
남지영 주부는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TV를 소파에 앉았을 때보다 낮은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TV와 가전제품을 바닥에 놓았다. 이때 바닥에 가전제품들과 생활용품들을 늘어놓을 수 없는 만큼 효율적인 가구 배치법이 필요했다. 벽에서 불과 30㎝ 정도 떨어진 공간 안에서 모든 수납이 이뤄지도록 바닥의 벽면을 따라 긴 테이블과 벽장을 만들었다. 거실 수납 가구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면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콤팩트 있는 형태 덕에 정돈된 느낌을 준다. (오금동 남지영 주부네, 바오미다)
 
 
 
테이블이 화분을 기점으로 360도 회전하도록 만들어 평소에는 벽에 붙여 바(bar)로 사용하고, 손님이 오면 적당한 각도로 돌려 여럿이 앉을 수 있게 했다. 테이블 한쪽 다리를 없애고 상판에 구멍을 뚫어 화분 줄기에 끼워 만든 것으로 박아이리스 부부의 아이디어 작품. 화분 밑에는 바퀴가 달린 받침대를 두어 이동이 쉽게 했다. (평촌 박아이리스 주부네, 미공간인테리어디자인)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은 물건이 모두 밖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시야를 답답하게 만들어 인테리어를 망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하지만 책은 가까이 둘수록 많이 읽게 되므로 무조건 보이지 않는 곳에 둘 수도 없는 노릇. 심현주 주부는 철제 프레임과 고재를 이용해 만든 책장을 거실 한쪽 벽면 정가운데에 놓아 오브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책장 앞에 일인용 소파를 놓아 책을 꺼내 읽기도 편하고 디스플레이 효과까지 내는 바람직한 방법. 또한 일인용 소파가 책장을 가려 복잡한 느낌도 줄여준다. (군포 심현주 주부네)
 
 
 
독특한 ‘ㄴ’자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자 가로로 긴 거실 형태가 되었다. 일반적인 구도로 양쪽 벽면에 텔레비전과 소파를 두자니 거리가 너무 멀어 TV를 거실에서 없앨 생각으로 3인용 소파를 거실 중앙에 배치해 두 공간으로 나눴다. 소파 안쪽은 거실 공간, 소파 뒤쪽은 1인용 책상을 놓고 주부만의 공간으로 꾸몄다. 보통 주부 책상은 주방의 구석진 공간에 놓기 마련인데 탁 트인 거실에 놓으니 가족들과 소통하기도 쉽고 차를 마시거나 책을 보고, 아이 숙제를 봐주는 등 쓰임새 많은 멀티 공간이 되었다. (파주 박소연 주부네)
 
 
 
20평대 아파트에 식탁, 소파, 테이블 등 기본 가구를 모두 놓으면 공간이 모자라 답답해 보인다. 좁은 평수에는 최소 가구만 놓는 것이 정답. 김미연 주부네는 거실에 놓인 테이블로 식탁을 겸하고 있다.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책장을 짜 넣고 책장 밑에 테이블의 일부를 넣어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책장은 이사할 때 들고 갈 수 있도록 분리가 가능하다. (도곡동 김미연 주부네, 가라지)
 
 
두 아이가 잠을 자는 침실. 공부방에서 분리해 만든 이곳은 오롯이 수면과 수납만을 위한 공간이다. 똑같은 일인용 침대 발치에 똑같은 서랍장을 놓아 침대 헤드 겸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한 심현주 주부. 좁은 침실이지만 똑같은 침대와 가구로 통일한 덕분에 정돈되고 안정감 있어 보인다. 이렇게 앞뒤로 막혀 있는 침대 구조는 아이들이 침실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군포 심현주 주부네)
 
 
 
방의 평수가 좁을수록 수납공간은 많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놓일 가구라면 그 안에서 수납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 침대 밑 부분에도 수납공간을 만들 수 있다. 책을 꽂아두거나 쓰지 않는 소품, 옷 등을 넣고 지저분하면 패브릭으로 가린다. 아이 방이라면 아이가 즐겨 읽는 책을 책등이 바깥으로 보이게 수납하자. 책을 손에 잡히는 곳에 두면 아이가 책을 더 가까이 한다. 침대 헤드 부분에 스탠드나 시계 등을 올릴 수 있는 선반을 만들어 사이드테이블을 대신하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브라운스톤 모델하우스, 이강디자인)
 
 
 
침실은 조금 더 아늑하게, 공부방은 집중이 잘되도록 가벽으로 침실과 공부방을 분리해 각 공간의 기능에 충실하게 했다.침실 쪽에는 아래쪽을 활용하고, 공부방에는 책장으로 만들어 수납력을 높였다. (방배동 김주연 주부네, 인월디자인)
 
 

기사제공 리빙센스ㅣ진행 김지영,이하나 기자ㅣ사진 정준택,김은린

출처 : 쉬즈웰(http://sheswell.coway.co.kr/life/magazine_view.asp?gubun=1&seq=6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