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錦繡江山

가장 제주다운 섬 우도를 가다.

화려한 飛上 2010. 2. 25. 06:58

제주 성산포 앞바다에 떠있는 우도는 이름 그대로 소섬이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바다로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 불린다. 우도는 제주도가 거느리는 62개의 새끼 섬 중에서 가장 크다. 그래 봤자 면적 5.9㎢(650㏊, 196만평), 남북의 길이 3.5㎞, 동서로 2.5㎞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듯 크기는 작아도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간직한 옹골찬 섬’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우도는 영화 <인어공주>, <시월애>, <연풍연가>와 드라마 <여름향기>, <러빙유> 등에 배경으로 출연했다. 그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한다.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으로 생긴 우도는 선사시대 주거지인 동굴집 자리 흔적을 통해 옛 역사를 짐작케 한다. 1697년 말을 키우기 위한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우리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헌종 10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정착했고 이후 입도한 주민들은 영일동, 비양동, 고수동, 주흥동, 우목동, 천진동 등 8개 마을을 만들었다.

우도를 제대로 보려면 느리게 다녀야 한다. 자가용이나 관광버스에 올라 포인트만 찍고 두 세시간 만에 섬을 빠져나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수박 겉핥기식 여행에서 벗어나야 우도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우도봉을 걸어서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이다. 우도 올레길(16.1km)은 섬을 한 바퀴 도는 것이다. 거의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보통 걸음걸이로 3시간이면 너끈하다. 걷는 내내 파도와 바람소리가 길동무를 해준다. 우도 올레길은 제주 올레길의 축소판이다. 제주 올레를 시작하기 전에 숨고르기로 우도를 한바퀴 걸으면 안성맞춤이다. 다리도 풀고 제주냄새도 맡을 수 있다. 언덕 바다 절벽 해수욕장 마을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그늘이 없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우도항엔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우도는 꽃 천지다. 쇠머리언덕 등대는 연보라 수국꽃으로 둘러싸여있다. 꽃 하나가 작은 접시만 하다. 등대절벽 따라 내려가는 길은 노란 민들레꽃 지천이다. 하얀 산딸기꽃도 길가에서 웃고 있다. 우도엔 마을마다 방사탑(防邪塔)이란 검은 돌탑이 있다. 마을을 보호해주는 수호신 같은 것이다. 육지의 장승 솟대나 같다. 삿된 기운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쇠꼬리부분 오봉리에 있는 답다니탑은 초소역할을 한 망대(望臺)이다. 1948년 4·3사태 때의 아픈 흔적이다.
비양동 앞바다는 늙은 해녀들의 수다소리가 왁자하다. 할망 해녀들은 얕은 바다에서 물질을 한다. 동네 앞바다마다 따로 ‘할망 바다’가 정해져 있다. 그곳은 늙은 해녀들의 전용 바다 밭이다. 젊은 해녀들은 멀고 깊은 바다에 들어간다. 올레길을 가다보면 곳곳에 ‘해녀의 집’이 있다. 해녀들 사랑방이다. 그곳에서 물질 채비도 하고, 물질이 끝난 뒤엔 잠깐씩 몸을 쉬기도 한다.
쇠머리언덕 뒤편의 깎아지른 절벽(높이 20m, 폭 30여 m)은 바위가 책같이 켜켜로 쌓여 있다. 파도와 끼룩끼룩 갈매기소리가 어우러져 한가롭다. 서쪽 산호해수욕장은 산호모래로 된 모래밭이다. 100주년 기념 등대가 세워진 우도봉에 오르면 전망이 기가 막힌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망망대해가 우도8경 중 지두청사(地頭靑莎)다. 고개를 돌리면 우도의 여러 마을과 들녘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왕관을 쓴 듯한 성산일출봉과 멀리 한라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 해안도로는 약 13km, 2~3시간 소요
- 대여료 1시간-2,000원, 3시간-5,000원 (전화문의 : 783-0516, 784-4646)

- 검멀레 : 10,000원/성인 (전화문의 : 784-6678)
- 산호사 : 10,000~20,000원/성인 (전화문의 : 782-8277)

- 감성돔, 돌돔, 오징어, 뱅어돔 등
- 선돌낚시 (전화문의 : 783-4040)
- 곤조낚시 (전화문의 : 783-9869)
- 하얀산호낚시 (전화문의 :784-7070)

- 해안-13km : 서빈백사, 전흘동 망루·등대, 하고수동 해수욕장, 검멀레, 동안경굴 등
- 우도봉 : 약 2km(1시간 소요) - 우도봉, 등대박물관, 지두청사, 천진관산

우도순환버스 : 30분(성인 800원, 어린이 400원)
운행구간 : 우도항-영일동-비양동-하고수동-전흘동-주흥동-중앙동-하우목동-상우목동-서천진동-우도항
문의전화 : (064)782-6000, FAX : (064)782-9003

우도순환 관광버스 : 2시간, 1인 5,000원
운행구간 : 지두청사(우도봉)-검멀레-동안경굴-하고수동해수욕장-우도박물관-서빈백

 

출처 : 삼성중공업(http://www.shi.samsung.co.kr/Kor/webzine/epartner_201002/life/life_03.aspx)